농림축산식품부가 2014년 인용한 '라면시장 현황조사' 자료에서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가 2014년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당라면소비량은 74개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 1명당 1주일에 1개꼴로 먹는 셈. 한국의 하루 라면 생산량은 무려 1천만개라고 한다.



연간 라면 매출 순위


자료제공 AGB닐슨 2012-20132014-2015


라면 순위로 보는 라면 판도. 2012년에는 흰국물 라면이 첫진입을 순위권일만큼 열풍이 뜨거웠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급격히 진라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2015년 농심에서 내놓은 짜장라면 신작 짜왕이 상반기 Top 10으로 첫진입했다.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인적인 라면 3대장 : 메인라면 진라면, 짜장라면 짜파게티, 흰국물라면 나가사끼짬뽕







라면에 얽힌 일화들

 너구리가 너구리인 이유. 일본의 다누끼 우동에서 다누끼의 뜻이 너구리인데 이를 번역한 것. 우동에서의 다누끼는 노란색 튀김고명이다. 짜장면과 파스타만드는 방식을 합쳐놓은 짜파게티. 세숟가락 정도 국물을 남기고 수프를 먼저 넣어 비벼준후 올리브오일을 넣고 센불에 15초 정도 볶으면 맛있다. 86년에 출시한 신라면은 얼큰한 소고기 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1990년부터 20년간 1위를 고수해왔다. 1986년은 '한국인은 매운맛'이라는 컨셉의 광고가 유행을 타면서 전반적으로 한국 음식이 매워지기 시작했다. 빨간색 포장에 한자 매울신(辛)을 크게 넣으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매운맛을 연상시키도록 디자인했다. '한국인은 매운맛'이라는 컨셉에 '전통적인 매운맛'을 결합시킨 것. 개발 당시 농심 오너 신춘호 회장(롯데 신격호 회장 동생)이 性에 있는 辛을 따서 쓰라고 지시했다는 일화가 있다.



80년대 라면들이 2010년에도 군림하는 라면업계

 현재 순위권에 들어간 라면은 80년대 출시한 라면. 최근 4년간의 판매 추이에서 Top 5에 변화가 없다시피 고정화 됐음이 표에서 드러나는데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공식품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한번 각인된 식품은 신제품이 나와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구매를 고수하는 소비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에 짜파게티가 2위에 오른것은 짜파구리라는 모디슈머가 유행하면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미각으로 제품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상표로 인식한다

 실제로 출시 당시와 맛은 수시로 변화를 주고 있다. 사람들 기호에 맞춰 포장은 같은라면이지만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 미각으로 제품을 인식하기 보다는 상표를 보고 음식을 인식하는 게 크다.

 쇠기름(우지)를 썼었다가 식물성 팜유로 바꾸고, MSG를 뺀 것이 대표적인 사례. 동물성 기름보다 식물성 기름이 좋은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식물성 기름은 가격경쟁력이 저렴한 대신 풍미는 동물성 기름으로 튀기는 라면이 풍미가 좋다. 2010년 1월부터 오뚜기는 모든 컵라면과 뿌셔뿌셔에 해바라기유[각주:1]를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팜유에 비해 50% 비싸지만 가격인상은 하지않았다. 현재 라면업계에서는 MSG(글루탐산 일나트륨) 무첨가로 건강한 맛을 강조하고 있는데 MSG 대신 육수맛을 더해주는 볶음양념분이나 감칠맛을 돋우어주는 마늘발효조미분, 단맛을 내는 덱스트린을 첨가하여 보강했다. 



라면향이 강한이유

라면수프 재료는 소고기·버섯·멸치 육수 등을 혼합하고 농축해서 분말형태로 만드는데, 고온에서 건조할 때 향 손실이 크다. 진공상태에서 건조하면 향과 맛을 잡을 수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는 안좋지만 완성된 음식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가 난다. 라면스프는 이미 완성된 조리를 다시 분말화 하였기 때문에 물에 넣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확산되는 것. 

신라면은 30~50가지의 식재료를 압축하여 스프를 만들고, 원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수분만 배출시키는 지오드래이션 공법을 도입했다. 급상승 중인 짜왕에서도 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라면과 나트륨

WHO의 성인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 봉지라면 기준 라면 1개당 1,500mg~1,700mg으로 높은 함량이다. 매운맛 중심인 한국라면은 다른맛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단맛과 짠맛이 함께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나트륨 더 높은데, 이는 식습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일본은 풍부한 건더기 위주로 건져먹고 국물은 먹지 않는 대신, 한국은 라면에 밥을 말아먹으면서 국물까지 비운다.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칼륨(K)이 많은 우유, 두부, 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라면 국물대신 우유한잔이나 요구르트 한팩이 붓기 완화에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가 걱정이라면 라면을 반만 넣은 후 파,양파,양배추를 채썰어 면만큼 넣어 먹는다. 



최초의 라면

납면(拉麵) : 칼을 쓰지않고 면발을 손으로 여러번 늘려 가늘게 뽑는 국수

인스턴트로 익숙한 한국의 라면과 달리 원조는 생면이다. 중국이 최초의 기원.으로 대만의 단짜이멘(담자면)과 일본의 라멘은 상당 유사하다. 일본에 라면이 퍼지게 된 시기도 2차세계대전 이후이며 일제강점기 식민지였던 대만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 라멘이 유래된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에 오랜 전통의 라면집은 중국풍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공식품화 한것은 닛산의 모모 후쿠가 어떻게 편하게 라멘을 먹을 수 있을까 하여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하였고, 한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에도 영향을 주었다.



라면의 면
옛날에는 밀가루와 전분으로만 만들었으나 요즘은 면에 양파추출물이나 해물 추출물을 첨가해 조미하여 생산한다. 수프와 면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맛이 상승하는 효과가 생긴다. 작은 봉지 안에 많은 양을 넣기 위해. 충격에 잘 견딘다. 뜨거운 물에 넣었을 때 면발의 빈틈 사이로 끓는 물이 빠르게 스며든다. 


컵라면 대중화

컵라면의 시초는 1972년 삼양라면에서 한국 최초로 출시했다. 본격적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외국인들이 컵라면 먹는 모습이 언론에 비춰지면서  컵라면이 대중화됐다. 미국NBC에서는 '한국의 라면은 미국 햄버거에 필적하는 식품'이라고 소개하기도. 88년 당시가격으로 300~400가량했었는데 하루 판매량 23만개, 하루매출 8천만원에 달하는 호재를 맞았다. 

컵라면 매출증가는 편의점 성장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 혼자 식사대신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한끼를 떼우는 식의 간이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수요가 생긴것.



맛있는 라면 
금방 생산된 라면이 가장 맛있다. 밀가루, 쌀, 떡,면과 같은 곡류로 만든 음식은 갓 제조된 라면이 맛있어서 맛을 중시한다면 사재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제조일자를 보고 사는 것이 좋다. 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저마다 노하우를 갖고 있거나 새롭게 유행하는 모디슈머의 요리법도 있겠으나 라면회사 연구원들이 가장 최적의 라면조리법으로 소개하는 조리예. 
라면 먹을 때 고개를 숙이면 식도와 후두가 굽혀져 맛을 느끼기 힘든 자세가 된다. 스파게티 먹을 때 처럼 허리를 세우고 정자세로 먹으면 음미하기 좋으며 소화에도 좋다.





  1. 해바라기씨를 압착해서 만드는 해바라기유는 몸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타 식용유지보다 월등히 높은 고급오일로 특히,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이 일반 해바라기유에 비해 약 3배 이상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율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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