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오마에 겐이치'라고 쓰는데 '켄이치'가 맞다. 일본이나 중국인의 이름을 과거 우리식으로 음독하여 불렀는데 최근 바뀌면서 원래 발음대로 부르지만 몇몇의 제한이 있어 원래 발음과 동떨어진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가 그렇다. 각설하고. 원래 내가 듣는 강의에 과제였는데, 내용이 참으로 센세이셔널 하기에 블로그에 공개하기로 했다.

 



   메가리전의 개념

 이 책에서 등장하는 메가리전(Mega region)이란 개념은 일반적으로 한 국가내에 존재하는 관할구역의 의미와 역량을 초월한 국가적 수준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국가내에서 보다 큰 관할구역인 ‘성(省)’과 동일대우를 받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시만 해도 천만명을 웃돈다. 유럽의 스위스나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약 600만명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이 자랑하는 땅덩이와 그에 걸맞는 인구규모만으로도 이미 한 국가라고 해도 무방하다. 중국은 단지 국가수준의 도시가 있다는 것은 대국이기에 추상적으로도 익히 짐작해왔던 터였다. 중국이라는 한 울타리내에서 국가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국가로서 개별적일 필요가 없다. 지역국가(region state)로서 주변과 결합하며 최소 두 개에서 많게는 여섯 개의 지역국가가 합친 대규모 지역경제 단위가 바로 오마에 켄이치가 이름 붙인‘메가리전(Mega region)’인 것이다.

 

 

 6대 메가리전은 중국의 경제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한 IT 분야의 연구개발을 거점으로하는 [베이징&톈진 회랑], 국유기업을 중심으로하니 중공업지대로 꼽히는 [둥베이 3성], 냉동야채와 가공식품의 산지이자 수출이 이루어지는 [산둥반도], 세계 최대의 컴퓨터 산업 집적지 [주장 삼각주], 대만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통해 소3통의 거점으로 유리한 [푸젠성], 금융과 상업의 중심도시로 하이엔드 제조업의 집적이 특화된 [창장삼각주]라는 각각의 산업별로 특화되어 있다. 중국 내에서 필요시엔 협력하며 서로를 자극하는 경쟁으로 발전하며 네트워크로써 돈독한 연결이 구축된 경제단위가 산업으로서도 물론 역사적 그리고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지역끼리 연합하여 자연발생적인 조직체가되어 중국이라는 거대국가의 전체 성장동력으로서 기능하는데, 이 때 유기적 연결성으로 말미암아 중국의 지역발전과 관리에서도 큰 기능을 할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정부의 정책

 6대 메가리전에서 한국의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른 중앙정부의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다. 한국도 90년대 들어서야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되었고 그 전까지만해도 오로지 중앙정부의 지역개발에 따라 이루어졌지만, 온전히 수도와 수도를 둘러싼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과거 군부정권속에서 경상도권만 공업단지를 조성해준 특혜를 제외하면 수도권에 산업과 교육, IT, 정치, 문화가 모두 집중되어 수도권만 천만을 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반면, 다른 지방은 소외와 낙후로 지역불균형이 두드러졌고 현재의 기형적인 수도권 중심화를 낳는 결과를 냈다. 중국의 메가리전은 자율적 시장경쟁을 자체 내에서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가 부진하더라도 다른 메가리전이 성장으로 협력을 통한 재생의 기회가 충분하지만 한국은 서울이 흔들리면 끝이다. 제2의 도시를 부산이라 하지만, 항구도시로서 성장가능성에 비해 서울의 인구나 산업적 문화적 규모면이나 기능면에서 격차가 상당해 중국의 메가리전의 균형적 성장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그렇게 중국의 중앙정부는 경제특별구(경제특구)나 경제기술개발구 등 자치성을 내세우고라도 대외교류와 국내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자유치에 성과가 없으면 시장직을 내놓아야 하는 경쟁력에 근거한 지역대표의 절박함은 고위관료이자 지역대표의 민주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지역주민에겐 유능하고 가치있는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하는 관료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한편 외자유치를 통해 그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면서 산업을 키우고, 그 기술을 배우며 다시 중국기술을 키우는 능력을 배양하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활용했다. 중국인들의 성실성도 다른나라 10년 걸린 기술집적과 산업화를 1년만에 습득하게 하도록 기여했지만, 중국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외국기업 유치에 중앙정부는 단순히 문호만 개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였다. 보세구에서 중국내 외국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지 않는 해외 수출용의 위탁가공 산업에 대하여 중국 정부는 수입관세와 복잡한 인허가절차를 면제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쑤저우에서는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여 공업단지 설립 등을 위한 관공서의 허가를 받기 위해 여기저기 관할부서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한 곳에서 모든 절차를 소화할 수 있는 ‘원스톱 숍’으로 기업이 들어서는데 이러한 절차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철저히 미국못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제는 풍토가 변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설립이 까다롭고 규제가 많은 한국 정부의 자세와 비교하면 인건비를 떠나서도 더 환영받으며 기업할 수 있는 중국행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메가리전의 특색과 발전

 메가리전은 내부적으로 농촌과 도시가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풍부한 노동력이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의 노동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농촌지역 확보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 때 방언의 격차가 커서 언어체계와 유사문화권, 교통상 편의에 따른 경제 단위인 메가리전이 형성된다. 이러한 메가리전은 약 1억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럽전체의 인구가 2억 5천만명이므로 메가리전 두세개와 맞먹어 메가리전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대략 여섯 개의 메가리전이 각각 독립적인 성장의 길을 걷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보완함으로서 더욱 폭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주장 삼각주와 창장 삼각주는 현대 중국 IT산업의 집적지이다. 특히 주장 삼각주는 세계최대 컴퓨터 산업 집적지로 IBM, DELL, 컴팩 등 세계 주요 컴퓨터 회사의 대부분이 들어서 있다. 프린터나 복사기 분야의 시장점유율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여 이미 전세계 생산량의 과반수를 맡고 있다. 이러한 성장배경에는 충실한 부품산업이란 배경이 존재한다. 저임금의 노동력이 생산을 지탱하고 홍콩이 제품의 수출입창구 역할을 하여 노동집약적 산업을 집중 육성하였다. 또한 창장 삼각주는 주장삼각주의 가공형 산업이 아니라 휴대전화나 반도체 등의 첨단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어 에릭슨, 지멘스, 히타치, 소니 등과 같은 세계적인 첨단 IT업체가 몰려있다. 이른바 하이테크 공업지대로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로 불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과 연구기관이 몰려있던 지역이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첨단산업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바탕이 자연스럽게 마련되었다. 또 국내시장으로 공급이 용이하다는 이점과 이 지역 자체가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 금융기관을 비롯한 관련 산업도 발전하였다. HSBC의 본사가 상해로 옮긴것도 여러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세계적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본거지 역할을 해오던 홍콩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으로 상하이가 아시아의 중심지로 변모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베이징과 톈진지역은 하이테크와 IT분야의 산업이 집적되어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하는 베이징의 중관춘에는 산학일체 연구개발기관들이 모여 거대한 집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중관춘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각지의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교육 기관도 많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속속 중국에 둥지를 틀고 어떠한 산업의 종류에 따라 지역적 특색을 갖고 각지역이 발전하게 된다면, 지역적 균형에도 부합하는 이상적인 발전방법이 아닐 수 없다. 동종산업이 몰려들 수록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종업계간 교류를 도모하기 쉽다. 더불어 그러한 산업집적도는 노동자의 면에서는 숙련된 기술자들의 육성과 재취업이 용이하게 해주고, 산업형성에 필요한 물자와 부품조달을 대량으로 또 조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한다. 지역적 특색을 강화할수록 관련산업은 그 지역에서 스스로 커갈 것이다. 쇼트리스트에서도 매력이자 장점으로 부각될 것임은 자명하다. 지역적 균형과 특정지역을 거점으로 한 산업집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중국정부는 계획적인 산업육성 정책과 경제정책이 탁월했다. 메가리전의 성숙 외에 중국에 남은 잠재가능성을 든다면 교통이다.

 

 

 중국은 교통이 취약하다. 물류에서도 강이나 운하를 이용한 전통적 해상운반이 주를 이루었고 지금의 발전한 메가리전 역시 해상활동이 가능한 항구쪽 가까이에 위치한 것이다. 특히 육상물류가 취약한데 후잉샹의 홍콩-광저우 고속도로는 BOT방식의 도입도 획기적이었지만, 이로인해 홍콩의 발전성만큼이나 선전의 발전도 이어졌고, 선전의 구석에 위치한 광저우도 개발의 파급효과를 맛보게 되었다. 교통의 발전으로 인한 도시의 성장을 낳는다는 이론이 그대로 적용된 사례다. 여전히 중국은 광활한 땅덩어리로 인해 교통을 통한 발전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까지 고속도로 연결된 곳만해도 물류나 단시간 생활권으로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어낸 몇몇 사례를 보아도 장차 교통의 발전은 메가리전간의 긴밀함을 더하고, 지역간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교통의 발전은 물류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며,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메가리전의 연결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주변국가의 드라마틱한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다.



 그레이터 차이나

 그레이터 차이나는 메가리전마다 고유의 특색을 살려 각자 다른 산업구조를 발전 및 성숙시켰고 인구나 경제규모 면에서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국가’수준을 이룩하였다. 이와 더불어 중화권 국가인 대만, 인구의 80%가 화교인 싱가포르와 연합함으로써 하나의 패권을 조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오마에 켄이치는 중앙정부의 오만한 자세라고 표현했지만, 중국이 급속성장하기 전에 홍콩이 가졌던 금융 및 통신업의 기능을 내륙으로 이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행보였다고 생각한다. 홍콩은 지난 백년간 중국 보다는 타국적 성격이 강하였기 때문에 홍콩의 독자성을 줄이기 위함은 물론 상하이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내륙의 기능적 집약성은 더욱 강화된다. 즉 홍콩 없이 대륙에서만으로도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으며 본래의 역할이 축소된 홍콩은 자연스럽게 대륙의 의존성을 갖게 된다. 일련의 흐름을 위해 중앙정부의 상하이로의 유도와 홍콩에 대한 절차상의 불리함은 중국정부의 알찬 계산이 뒷받침되었음을 예상한다. 대만 역시 경제선진국으로써 탐을냈었지만, 대만 못지 않게 발전하였으며 경제력을 갖춘 도시가 많아 이제는 굳이 대만이 아니어도 된다. 내륙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록 대만도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기 어려워진다. 대만이 어려워지면 기댈 곳은 그래도 중국이다. 중화 또는 중국인이라는 유대 속에 맺어진 광대한 문화권이 경제권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미 메가리전을 [인구규모XGDP=경제력 규모]라는 등식을 통해 국가수준으로 놓고 아시아에서 순위를 매겨 보면, 상위 10개지역에서 순수 중국지역만 5개, 범중화권은 7개이며, 싱가포르와 같이 화교경제권인 나라까지 합하면 그레이터 차이나의 위력은 생각 그 이상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EU(유럽연합)처럼 경제적으로 최소 통화만이라도 통일된다면 지금껏 군림한 미국의 헤게모니까지 장악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로 아시아 4룡이라 불렸던 대만, 태국, 싱가포르, 한국의 수준에 안착하기 까지 15년을 상회하는 시간도 급속성장이라는 찬사속에 쾌거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은 몇 년만에 아주 단순에 일궈낸 것을 보면 추월은 지금의 기세로는 시간문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대한 생산력과 빠른 발전속도, 통화가치와 주가규모의 상승을 통해 매년 훌쩍자라는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중국의 주변국은 경제위기를 겪었고, 한국은 장기불황에 세계적 경제불황까지 겹친상태다. 문제는 한국은 불황일지언정 중국은 한국과 사정이 달라 보인다. ‘세계의 공장’이란 칭호처럼 세계가 소비를 멈추지 않는 이상 중국의 공장은 돌아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생산인력이 취약한 국가로서는 생산경쟁에서 승산을 점칠 필요도 없다. 자원이 풍부했던 것도 아니었으니, 중간과정을 가공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상당부분을 중국에게 빼앗기고 다른 창조력을 강구하는 한편으로 싱가포르처럼 중국에 투자하면서 그 이익을 자국활성화 도모하도록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중국의 메가리전은 하나의 독립국 수준의 경제규모를 갖추었고 EU와 달리 동일 정치권안에 존재한다. 다시말하면 정치적으로는 일치하지만 경제적 독립성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국은 중화권이거나 화교의 영향이 강력해 패권국으로 발돋움하기에 여건이 EU보다 강력하다.

 


 인구와 토지의 의미

 한국전쟁때 보여준 중국의 인해전술에서 중국은 수많은 병력이 핵폭탄과 같은 대량살상무기 부럽지 않은 힘을 발휘했다. 상대가 아무리 좋은 무기로 해치워도 끝이 없이 몰려나오는데, 체력도 총알도 언젠가 바닥나기 마련이다. 끊임없이 샘솟는 샘물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인구가 풍부하다는 것은 노동경쟁력과 직결된다. 비단 농촌에서 오는 저임금의 노동력 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대학에서 고도의 지식을 쌓은 엘리트 노동력에서도 수가 많다는 것은 지식의 재생산과 확산 측면에서도 우월한 측면으로 작용한다.

 

 

 경영학에서 기본적인 경쟁력을 논할 때 거론되는 저임금의 노동력은 메가리전의 중심도시에서 주변 농촌에서 공급받아왔다. 여기에는 적절하게 중국정부의 개입도 있었다. 농촌의 인력수혈을 통해 근 몇 년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왔음에도 불구하고 노임의 인플레이션이 상당하지 않았다는 점도 여전히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오마에 켄이치가 일본과 비교하며 중국의 부품공급업체가 주장 삼각주만 잡아도 5만인데 비해 일본 제일의 산업클러스터인 오타구에는 약 8천여개가 있다. 대규모의 산업집적은 그만큼 기술자 인구도 늘어남을 의미한다. 숙련된 기술자인구가 많을수록 그들이 교류하며 만들어내는 기술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으며, 조업능력의 향상 다시 말하면 다른 국가의 전체 기술자가 총동원해도 모자랄 공급력을 가지므로 또다른 노동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한가지 저자가 잘못 파악한 것은, 농촌의 9억명 전부는 노동력인구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노동가능한 인구가 9억명 중에 다수가 되긴하겠지만 농촌에 거주하는 신생아, 어린아이, 청년, 중장년, 노인, 임산부, 장애인을 포함하여 9억명인 것이다. 이를 그저 산술적으로 나누기로 계산하여 2~3천명씩 이주해도 30년은 족히 걸린다는 틀린 계산이다. 중국이 노동수급에 원활하며 앞으로 수십년간은 거뜬하다는 사실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장이 첨가되긴 하였지만, 중국의 노동력은 경쟁력임을 분명히 짚어주었다.

 

 

 중국이 갖고 있는 대표적 자원인 인구와 토지는 경영학에서 기업의 필수요소(혹은 생산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그리고 경영(기술)의 반이나 되는 상당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작하는 형국이다. 그것을 중국 스스로의 기술로서 점진적 성장으로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외국자본의 투자와 기업유치를 통해 자국내에 발전시켜나가면서 자국산업의 세계화와 기술발전으로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클러스터’로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발벗고 나선 중국정부의 지원과 중국인의 ‘헝그리 정신’이 보태져 어엿한 국가에 준하는 메가리전을 6개나 만드는 막강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불어닥친 불황의 그늘과 중국의 산아정책 등으로 앞으로의 중국의 전망을 오로지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지만, 외국의 기술과 산업의 도입을 통해 중국의 잠재력이 충분히 가시화된 지난 수년간을 보자면 이제는 중국이 스스로 성장을 거듭하고 성숙해지면서 어떻게 팽창하며 패권을 형성할 지에 따라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의존성이 큰 한국은 반드시 중국의 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행보에 발맞춘 성장전략이 뒤따라야 중국의 위협에 타격을 피하거나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의 재발견

 국가수준인 메가리전의 지위는 한낱 도시로 치부하기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숨어있었고, 그저 흐릿하게 추상적으로 중국의 넓은 땅떵이와 낮은 임금으로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만큼 고도성장을 이룩하기까지 중국이 얼마나 경쟁하고 또 합심하며 노력했는지를 여러 객관적 자료를 통해 보니 중국이 어느단계까지 발전했는지, 그 추격이 얼마나 빠르며 왜 위협적이라고 했는지 해답지를 보듯 명백히 풀린 느낌이다. 차이나 임팩트라는 책이름처럼 충격 그 자체였다. 스펀지처럼 모든 기술과 자본을 흡수하는 중국은 확실히 세계의 산업의 중심이 되가는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우리네 대표 재벌 기업들도 중국에서 생산활동의 거점을 옮겨가는 마당에 중국에 하나의 메가리전이 한국과 맞먹는 역량을 갖추어 가는게, 소름이 돋을만큼 그 기세가 무서웠다. 저자가 말한 중국이 ‘중국 연방’을 건설하여 세계에서 20석을 차지하는 정치세력으로서의 영향력 행사라는 비약을 차치하고라도, 오직 경제적부문으로만 그레이터 차이나로 패권화된다해도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며 한국의 경제는 자칫 중국에 잠식당할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 중국은 지금도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지만 경제적으로는 미국적 자본주의 혹은 국제적감각을 가진 그 이상의 자본주의를 구사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에서 아직 여러면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중국수입 의존적인 측면이 그러하다. 한편 중국의 지역적 특성화를 지역발전의 토대로 그리고 성장으로 이끌어낸 분권적 육성은 한국정부가 주목해야 한다.. 덧붙여 중국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풍토로 어필했던 것도 본받아야 할 점이다.

 

 

 더 이상 내게 중국은 짝퉁과 저질제품의 종주국이 아니다. 그것도 중국이 기능하는 ‘세계의 공장’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단순히 미국에 필적하는 중국이 될 것이란 추상적이고도 일반적인 견해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8%에 육박하는 급성장의 이면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되었다. 경험담과 함께 저자의 견해에 뒤따르는 객관적 자료는 충분히 설득적이었고 냉철했다. 중국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그리고 패권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중국의 재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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