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y No Work


년도별 최저임금 상승 추이


우리나라 최저시급은 OECD 기준 14등, 최상위권 룩셈부르크와 프랑스의 절반수준, 일본 보다 20%적으며 OECD 평균보다 10% 적다. 여기에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으로 환산해보면 브랜드 커피한잔 밥한끼 먹기위해선 1시간 넘게 일해야하는 임금은 암울한 수준[각주:1]. 법적으로 보장된 퇴직금을 월급으로 나눠준다든가, 대놓고 연장근로와 야간근로에 대한 수당을 주지 않는 곳은 과감히 나와야한다. 노동자 스스로가 권리를 찾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는 사실. 어느날 갑자기 뿅하고 나의 임금과 복지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첫직장이라면 더더욱 발을 빼고 신중해져야 한다. 착취가 몸에 밴 기업은 다니면서도 노골적으로 착취를 드러내서 피곤하고 퇴직할 때도 구차하다.




열정페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페이는 열정으로 대체할 수 없다


하나의 신조어가된 열정페이 계산법[각주:2]. 첫 입문자의 경력과 학력 무시 최저임금보다 더한 최저임금을 지급하며 오로지 업계 경력만 인정해 준다며 인력을 헐값에 고용하는 일종의 가격 후려치기.  


"너 없어도 할 사람 많아"

"여기서 못버티면 어디서도 마찬가지야"


라고 한껏 노동자의 경쟁탈락 불안감을 자극하거나 패배의식에 대한 방어기제를 주입시키지만, 정작 돈의 ㄷ과 Pay의 ㅍ은 발설하는 순간 얼굴색이 바뀌는 마법의 주문. 물론 대답은 후려치기로 대응한다. 특징은 공고에 "급여협의" 물론 협의는 없다. 업주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마음속에 있는 상식이하의 민망한 헐값란 뜻이 내포돼 있다.


"초면에 건방지게 급여를 묻는다"

"막내가 페이를 따지다니 너같은 애 처음 본다"


번) 네가 생각하는 금액(최저임금)과는 백만년 떨어져있다


보람과 직업적 자부심으로 하는 일이라고들 한다. 세상에 보람 없는 직업 없다. 자부심의 원천을 보람에만 기대는건 비겁하다. 일한만큼 댓가를 받아야 열정이 나온다. 아무리 꿈을 쫓는다지만 밥은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열정 하나로 착취를 버티는 바보짓, 청춘은 일생에 한번뿐



20대의 청춘과 젊음은 다시 억만금을 주어도 되돌릴 수 없는 인생 최대의 황금기. 그런 황금기를 명예도 돈도 없이 그럴싸한 비전이나 열정으로 퉁치려는 작자가 있거든 당장 뛰쳐나와라. "신입 n년간 (최저임금 미만으로) 고생하면 돼=n년동안 네 청춘을 갈아 마시겠다"는 뜻이다. 


"신입 n년간만 (최저임금 미만으로) 고생하면 돼"="N년동안 네 청춘을 갉아먹겠다"


 그런데 월 100만원 미만으로 주는, 그것도 야간수당도 말하기 버거운 곳이 있다. 방송작가, 연예인 코디네이터, 미용 어시스턴트, 패션디자인, 만화, 잡지 어시스턴트, 디자인 대놓고 돈 안주기로 유명한 곳들. 흔히 말해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페이의 직종 피하자. 최저 임금 미만의 삶은 인간 할 짓이 못된다. 끊임없이 착취당하는 사이 늙어버린다. 몸도 건강도 통장도 고사당한다. '할 사람 많아'란 착취를 모토로한 업계는 아예 발을 들이지 않아야 대우가 좋아진다. 월n0만원으로 임금 후려치기로 유명한 업종은 꿈을 폐기하는 것이 삶이 이롭다. 

 



스스로 노예를 선택하는 사람, 을을 권하는 선배


 인간이하의 삶을 권장하는 썩은 업계에 미래는 없다. 최저임금은 상승하는데 업계신입 임금이 10년 넘게 그대로라면 이건 선배들 잘못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연차 쌓아서 그럭저럭 대우받고 있으니 후배들 문제를 나몰라라 방치했으니 업계가 바뀌지 않은 것. 그렇다고 업계 최상층을 우러러 볼까. 수식어가 '박봉직'일만큼 최저임금 미만으로 곧 잘 기사타는 자체가 직종이미지가 좋을리가.


다음 중 업계 선배다운 할 일은 무엇인가?

A "내가 건의해볼게" 

B "나도 너땐 그랬어. 사회생활이 그래" 

"(침묵)"


침묵하는 C형

 중간이라도 간다. 현실을 어떻게 할 순 없지만 (후배입장에서 거기까지 요구하는게 아니다) 최소한 부당하단걸 묵살하며 패배주의를 심어주는 우를 범하진 않는다. 부조리에 공감은 해주는 정도라도 애끓는 당사자에 정신적인 위안이나마 줄 수 있게  다독인다. 

착취를 길들이는 B형

 가장 많은 유형이자 최악의 선배. 내부의 X맨으로 같은 직군 동료로서 동조하기 보단 업주편을 든다. 밤샘작업 시켜놓고 차비도 안주고, 먹고 살자고 하는 일에 식대도 챙겨주지 않는 선배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인다. B형은 "요즘 것들은.. 나때는 상상도 못했다" 나도 개똥밭에서 굴렀으니 똑같이 당해야한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있어 한톨의 복지와 임금상승에도 부들부들 펄펄 뛰기 일쑤. 권리요구를 '알아서 묵살'하거나 '현체제에 순응'할것을 바라며 사회생활과 현실을 들먹이며 '좌절을 강요'한다. 고용주 보다 더 고용주의 논리로 당사자의 기를 죽이고 세뇌시킨다.

천군만마 A형

 주로 프리랜서 막내 착취 구제에 팀장급이 된 선배들의 건의 한마디는 실제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식대나 교통비 혹은 추가 알바로 일손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나아가 인간답게 살라고 페이 10~20만원 얹어주는게 선배 한마디에 좌우되기도 하는데 임금에도 신경써주는 선배는 극소수란게 함정.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딸


 협의라고 쓰고 통보라고 읽는 급여, 가족같은 분위기면 돈으로 줘. 니자식이라도 그 급여 줄까? 

부모들은 가르쳐야 한다. 네 인생은 소중하니 착취를 멀리하고 대우받는 인생을 살라고. 그런곳엔 발을 들이지도 말고, 들였으면 발을 빼라고.


잊지말자 나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


문제는 무모하게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청년들. 인생은 짧다, 반짝반짝하는 청춘는 더 짧다. 청춘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부럽지 않게 열심히 키운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딸임을 잊지 말자. 통장이 부끄러운 삶을 사는 건 잘못살고 있는 것. 최저인간 미만의 취급은 부모님께 죄송한 일이다. 내가 당한 혹은 당했던 부조리를 합리화 하지 말자. 자부심은 페이에서 나온다.



  1. 한국 최저임금, 10% 올려야 국제평균 [본문으로]
  2. 인디문화 잡지「칼방귀」여름호(2012년 5월 발간) 필명 김간지님의 기고문 [본문으로]
Posted by 율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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