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있던 청룡영화상은 한창 흥행몰이 하는 영화에 상을 몰아주는 인기영합주의에 따른 대종상이나 백상과 달리, 연기력에 입각하여 상을 주는 권위있는 영화제라고 생각해왔다. 몇년전만해도 신인여우상까지 완벽했는데, 관련내용은 아래에 다루기로 하고 영화제의 꽃 여우주연상 얘기부터 해보자.





 1997년에는 사회적 물의를 빚고 파격컴백을 택한 신은경의 [창]이, 
2000년 수상작도 흥행으론 거리가 멀었던 [물고기자리]의 이미연이었다. 2001년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대박을 쳤고,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전도연이 호평을 받은 상태에서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는 예상을 깨고 소름의 장진영에 돌아갔다. 당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소감을 말하던 장진영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도 여타 시상식과 다르게 청룡만큼은 독자노선을 이어나갔다. [쉬리]의 김윤진이 아닌 [밀애]의 김윤진이
 
2002년을, 장진영은 [싱글즈]로 2003년에 2관왕을 한다. 2004년 역시 흥행으론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이었고, 연기력 호평받았던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인어공주]의 전도연-[주홍글씨]의 이은주까지 이 네명중에 누가 받아도 수긍할만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상을 거머쥔건 [아는여자]의 이나영었다. 그녀도 예상치 못했다는듯 얼떨떨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는여자가 재밌다는 평은 있었으나 흥행도 그렇고 주변 경쟁자를 꺾을만큼 상대적으로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었으니, 예상했다면 욕심이었을 터.

 당시 김혜수는 이나영에게 '언니들에게 양보좀하지'라는 부러움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는데, 사실 그런 파격행보 속에서 여타 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작품이지만 유독 청룡영화상 만큼은 의외의 수상자가 나와 번번히 후보에 올라도 받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김혜수 본인의 경우만해도 한국영화 르네상스 이전 1993년 [첫사랑]과 1995년 [닥터봉]이라는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로, [얼굴없는 미녀]정도만 후보에 올랐을 뿐이었고 2006년 [타짜]로 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전도연도 마찬가지로 1997년 [접속]으로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1999년 [내마음의 풍금]으로 탄 바 있으나 2000년 [해피엔드], 2001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2004년 [인어공주], 2005년 [너는 내운명]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최다 노미네이트로 꼽힐 정도지만 수차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래도 매년 MC자격으로 갔던 김혜수는 양반이다. 여타 영화제를 올킬하다 시피했던 [너는 내운명]도 청룡은 황정민에게만 허락했다. 그러다 2007년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위업 앞에서는 드디어 청룡도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








여우주연상 - 충무로 대표여배우 애간장 태우고 녹이는 청룡 잔혹사

 2005년 [친절한 영애씨]의 이영애, 2006년 [타짜]의 김혜수,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의 경우는 평단에서 호평과 대중적 공감을 얻은 수상이었다. 이로써 파격 수상은 멀어지나 했더니,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이 첫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 영화는 나는 꽤나 흥미롭게 봤지만 대중의 영화평과 평단이 엇갈린 작품이었다. 영화계에서 손익분기점 보장하는 그녀지만, 2002년 [연애소설] 2003년 [클래식]으론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고 2006년 [외출]로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야박했던 청룡은 충무로에서 착실하게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던 그녀에게 신인상도 주지않은채 2008년에서야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었던 것. 

 2009년에는 [내사랑 내곁에]의 하지원이 첫수상을 했다. 하지원 자체는 받을만 하다고 보지만 [내사랑 내곁에] 속에 연기는 전부 김명민의 몫이라... 그나마 [해운대]로 받은게 아니어서 다행이긴하다. 
하지원 역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과 시청률이라면 어디가서 내로라하는 배우임에도 청룡은 신인상을 허하지 않았다. 2002년 [폰]으로 후보에 선정된게 전부였다.
 연기력과 흥행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3대 트로이카 여배우 중 마지막주자 김하늘이 2011년 [블라인드]로 첫수상을 누렸다. 김하늘이 흥행한 영화가 몇개고 호평을 받은 영화가 몇갠데, 2000년 [동감],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9년 [7급공무원]까지 야박을 넘어 가혹하기까지 한 청룡은 그녀의 히트작을 노미네이트만 시키고 쓴잔만 주고 돌려보냈다. 

  오.마이.갓! 위에 열거한 청룡 여우주연상 잔혹사를 보노라면, 결국 줄만한 사람에게 줬다싶기도 하지만 흥행이나 평단에서 압도적이라서 준건 아니다. 정말 줘야할때 안주고 뒷북치는 느낌도 있다. 그에 반해 2010년 여우주연상은 너무 흔한 행보였다. 63회 칸 각본상에 빛나는 [시]의 윤정희 수상은 상당부분 칸 수상작빨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공동수상이라니. 수애는 행운아거나 상복이 넘치거나 둘중하나일 것이다. 2004년 [가족]으로 신인여우상 수상에 이어 얼마지나지 않아 2010년 [심야의 FM]으로 여우주연상까지 탔으니.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탄사람은 수애 전에 전도연 뿐이었으니, 그녀의 커리어에 비해 얼마나 상복이 대단한지 짐작 가는 대목이다.

 청룡 잔혹사는 끝나지 않았다. 가장 성공적인 연기자 전형,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엄정화도, 로코 좀 하는 최강희, 영화에서 더욱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공효진 등 아직 청룡 여우주연상을 손에 넣지 못했다.




남우주연상 - 아무나 주어도 적격, 치열한 노미네이트 연기본좌들의 총성없는 전쟁터 

  대체로 파격보다는 줄사람에게 줬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성이 가는 남우주연상.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항상 파격은 있어왔다.단적으로 2010년 백상-대종상을 비롯해 영화제를 휩쓸었던 [아저씨]의 원빈을 두고 [이끼]에서 60대 노인으로 분해 연기력으로 눈부셨던 정재영에게 영예를 안긴, 백상-대종상-청룡 트리플 저지가 취미..아니, 비일비재한 청룡은 그런 영화제다.
  1997년 [초록물고기]의 한석규, 1998년 [약속]의 박신양은 흥행도 하고, 연기력도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1999년의 [태양은 없다]의 이정재는 좀 의아하다. 당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쉬리]의 한석규가 아니라 [텔미섬딩]으로 올랐고, [쉬리]의 최민식, [인정사정 볼것 없다]의 박중훈 사이에서 [태양은없다]의 이정재가 수상했다. 솔직히 평단도 아니고 흥행도 아닌 이도저도 아니었다. 그 후엔 확실히 연기력으로 노선을 만든듯 2000년 [박하사탕]의 설경구, 2001년 [파이란]의 최민식, 2002년 [공공의적]의 설경구, 2003년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매해 번갈아가며 상을 나눠가졌다. 
 그러다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연기력 재조명과 함께 1천만 흥행을 세운 장동건, 2005년 [너는 내운명]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세운 황정민, 2006년 [라디오 스타]의 안성기-박중훈, 2007년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2008년 [추격자] 김윤석, 2009년 [내사랑 내곁에] 김명민, 2010년 [이끼] 정재영, 2011년 [최종병기 활] 박해일까지 당시 후보자들 사이에 치열함이 있을지언정 대부분 그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받았다. 
 
 또 하나의 파격이라면, 설경구의 2000년 [박하사탕]은 당시 무명이었던 그를 소개시킨 자리나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파격이었다. 물론 평단은 좋았으나 경쟁작도 만만치않게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은 송강호의 [공동 경비구역 JSA]와 유지태의 [동감]을 제친 수상이었다. 한편 최민식의 2001년 [파이란]은 [친구]의 유오성-장동건,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병헌, [신라의 달밤]의 차승원 사이에서 수상했으며 흥행성과 대중적 영화평보다는 평단이 좋은 작품이었다. 

 청룡이 사랑한 설경구-최민식에 비해 유독 송강호는 유난히 청룡과 인연이 없었다. 대중적 흥행작 및 호평을 받은 작품이 필모그라피 한글자 한글자마다 굵직한 그이지만, 청룡은 신인상도 건너뛰고 1997년 [넘버3]로 조연상을 안겨준 이후로 10년 동안 흥행작으로는 1998년 [쉬리],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2003년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은 물론, 대중 및 평단의 호평을 받은 2002년 [복수는 나의것], 2004년 [효자동 이발사] 등에서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것],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 [괴물]로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 보유자 기네스에도 올리려는지 그를 거의 매년을 희망고문 시켰다. 위에 열거한 작품중에서 [우아한 세계]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2007년에야 오랜 숙원을 풀었으니, 한맺힌것 풀어주려고 하나 준것같은 기분이랄까. '10년만에 恨을 풀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뽑기도 했다. 이후에도 2008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2009년 [박쥐]가 노미네이트되어 최다 노미네이트 행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청룡 남우주연상이 아쉬운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중에서도 꼽자면 바로 데뷔 20여년차 이병헌. 2005년 한국형 느와르 [달콤한 인생]의 원톱이었고, 2008년 한국형 웨스턴극 [놈놈놈]으로도 청룡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조승우도 2002년 [클래식], 2005년 [말아톤], 2006년 [타짜]라는 굵직한 작품을 가졌지만 도도한 청룡을 품에 넣을 수 없었다. 심지어 [클래식]은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했던 2002년 신인상 후보 중에는 [일단뛰어]의 권상우도 있었다. 어쨌든 신인상 주인은 탈사람이 탔지만.
 더불어 어느새 충무로 블루칩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강동원.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시간], [그놈 목소리], 2009년 [전우치], 2010년 [의형제]로 꾸준한 필모그라피를 그녀나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우치]와 [의형제] 쌍끌이가 화려했던 2009년 하반기를 보냈지만, 남우주연상은 [의형제]로 올랐고 결과는 원빈과의 대결이 아닌 [이끼]의 정재영으로 승리로 끝이 났다. 그래 솔직히 남우주연상은 줄만한 사람에 줬다고 생각하지만
신인남우상은 후보가 그리 시시한데도 오히려 [늑대의 유혹]이라는 단지 흥행성만 있었고 작품성이나 연기력에 소원할때 올려놓고는, 후보에 올리지 않았다.  당시 후보도 변변찮았지만 수상자도 고만고만했다. 2006년은 다니엘 헤니에게, 2010년 최승현(TOP)에 신인상을 줘놓고, 강동원은 남우주연상-신인남우상 각각 단1번의 노미네이트에 그쳤다.
 
 





신인남우상 - 재발견 또는 재확인의 스포트라이트


 남우주연상과 마찬가지로 수상자의 대부분은 탈사람이 탔다는 한편으로 파격 수상이기도 했다. 인정할만한 사람이 탔던건 연기력의 재확인이었고, 청룡상을 통해 신인 내지는 무명배우의 가치를 재발견 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청룡의 안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했다.  
1998년 흥행은 못했지만 여장남자로 화제를 낳았던 [찜]의 안재욱,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의 이성재, 2000년 파격적인 연기변신 [청춘]의 김래원, 2001년 대중적 흥행도 연기도 호평이었던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2002년 팔색조 황정민을 발굴한 [로드무비], 2003년 배용준 첫영화 도전에서 멋진 연기변신과 작품성으로 인정받았던 [스캔들], 2004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빈집]의 재희, 2005년 [태풍태양]의 천정명, 2006년 트렌스젠더 남학생을 연기한 류덕환을 재발견시켰던 [천하장사 마돈나], 2006년 [마이파더]의 다니엘 헤니, 2007년 작품성 연기력을 겸비했던 [영화는 영화다]의 강지환-소지섭, 2008년 외국영화제 돌풍을 일으킨 [똥파리]의 양익준, 2009년 [포화속으로] 최승현, 2010년 [파수꾼]과 고지전의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이제훈까지 인기에 영합했다기 보다는 작품성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로드무비]의 황정민과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의 진가를 알아본 청룡의 한발 앞선 눈썰미는 놀랄만큼 날카로웠고 각각 충무로 대표배우와 기대주로 자리매김 했을만큼 둘의 필모그라피는 굵직하고 탄탄했다.
 다만 의외의 수상자가 있다면 천정명과 최승현(TOP) 정도. 최승현의 연기가 [방자전]의 송새벽과 [백야행]의 고수의 연기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도 신인 여우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인기투표로 착각하나, 권위 깎아먹는 신인여우상

 계속해서 여우주연상은 어떤의미로 파격행보를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여우주연상 보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타는 작품이 의아해도 대체로 타는 사람에겐 이의가 없었으니까. 한편 신인상은 첫작품이니만큼 작품성과 타는 사람의 연기력이 결부되었고 뛰어난 연기력 또는 화제성을 가진 신인들만 트로피를 품을 수 있었다. 

1996년 [코르셋]의 이혜은-[꽃잎]의 이정현, 1997년 [접속]의 전도연, 1998년 [처녀들의 저녁식사] 김여진, 1999년 [노랑머리] 이재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의 배두나,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의 이요원, 2002년 [오아시스]의 문소리, 2003년 [장화홍련]의 임수정, 2004년 [가족]의 수애, 2005년 [여자, 정혜]의 김지수 2006년 [괴물]의 고아성까지가 공신력을 가진 신인연기자의 수상이었다. 작품성과 연기력에 흥행까지 만족시켰던 [접속], [장화홍련],[괴물] 작품성과 연기력 윈윈이었던 [꽃잎], [오아시스], [가족] 연기력 내지는 연기변신등으로 호평을 받은 [코르셋], [처녀들의 저녁식사], 평단에서 호응을 얻은 [플란다스의 개], [여자,정혜] 의외의 수상이라곤 [고양이를 부탁해]정도였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순전히 연기력도 작품성도 심지어 흥행조차 쪽박찬 작품의 여주인공이 타기시작했다. 2007년 [두얼굴의 여친]의 정려원, 2008년 [용의주도 미스신] 한예슬, 2009년엔 그나마 작품성을 갖춘 [똥파리]의 김꽃비와 흥행성을 갖춘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이 동시수상했고, 2010년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이, 2011년엔 [최종병기활]의 문채원이 가져갔다. 
 연기력 작품성 흥행성 전부 모자라는 부류는 2007년/2008년 각각 [두얼굴의 여친] 정려원과 [용의주도 미스신]의 한예슬, 흥행은 제법 했지만 연기력은 커녕 영화내에서 아무런 활약없이 상만 싹쓸이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 작품성과 흥행성은 잡았으나 영화의 최대 구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만 싹쓸이할 조짐을 보이는 [최종병기 활]의 문채원.

 백보 양보해서 2007년 정려원은 [중천]의 김태희, [어깨너머의 연인]의 이태란, [해부학 교실]의 황지민, [좋지 아니한가]의 황보라라는 경쟁이 흐지부지하니 어떡하다 걸렸다 치고, 2008년 한예슬은 [미쓰홍당무]의 서우-황우슬혜, [식객]의 이하나, [신기전]의 한은정이 있었는데 한은정이나 서우가 아니고 세가지 요소중 어느하나 만족시키지 못한 한예슬을 골랐다. 2010년은 [퀴즈왕]의 심은경, [방자전]의 조여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지성원, [용서는 없다]의 한혜진 중에서 신인상조차 이민정에게 뺐긴 조여정의 비운의 상복을 탓해야지. 2011년은 더욱 가관이다. 흥행이라면 [써니]도 744만명을 동원해 746만의 [활] 못지 않게 흥행했고, 여주인공으로서의 활약은 강소라가 우위에, 연기력과 존재감은 강소라가 압도적으로 우월했는데도 올해도 역시 연기하는 사람 따로 상타는 사람 따로 있는것처럼 들러리를 서줘야 했다.

 신인남우상에서 무명의 신인을 재발견시키던 매의 눈이 유독 신인여우상에만 동태 눈이 되버리는걸까. 정말 심사위원이 영화를 보고 채점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단지 연예인 인기투표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만큼. 영화 최대의 구멍으로 그렇게 관객평이 파다한 인물들을 척척 신인상에 꽂아넣는 것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 심사지를 보니, 그것도 만장일치로 뽑혔다. 큰웃음 빅재미에 빵터지네, 아이고 배야ㅋㅋ 
 특히나 조여정과 강소라를 꺾고 영화제를 올킬했고 하는 중인 이민정과 문채원의 연기력으로 상을 주는 곳에서 어떤 공신력과 어떤 권위가 나온단 말인가. 여우주연상의 권위는 신인여우상에서 만큼은  있는 권위도 갉아먹을지경이다.
 
 

  




마치며...
탕웨이를 초청해놓고 빈손으로 보냈다며 아우성인 일부 기자가 있더군. 사전에 합의된 수상자 뉘양스 폴폴 풍기며 안오면 수상도 없는 대종상이나 가능한 얘기. 이런 생각을 가진 자가 있으니 자기가 상을 못탈거 같으면 아예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식이 만연해지는 것. 칸 영화제가 가장 멀리서 오는 나라순으로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권위있는 상은 참가자체로 노미네이트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워야 진짜다. 탕웨이도 CF일정 아닌, 순수하게 영화제 목적으로 내한했기 때문에 청룡영화제 관계자에 당일엔 알수있지 않느냐하고 채근을 했다고. 그러나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알고 있다면 더더욱 말하지 말았어야 했겠지만, 어쨌든 수상발표까지 철통같은 수상자 비밀유지를 잘해왔기 때문에 후보자나 대중에게 기대감을 높이고 더불어 청룡영화제에 불참자가 적은게 한 요인이라고 본다.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거니까. 




 


Posted by 율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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