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와 다르게, 일드가 퍼지면서 일본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나 뉘양스를 직역한 번역체가 넷상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빠르게 번역하려는 특성상 대체할만한 단어가 생각지 않을 때 무심코 일본식 단어 그대로 차용하는데, 점점 표현이 굳어지면서 일본관련 커뮤니티 외에서도 쓰이고 있는 것이 문제. 

 몇가지 예를 들자면, 텐션(tension), 도시전설 등이 있다. 텐션은 긴장감이지만 일본에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꺼지는 것을 '텐션 오르다/내리다'로 표현하고 있는데 동방신기의 윤호가 지난주 강심장에 나와서 하이야야 MV 촬영당시 에피소드를 꺼내며 '텐션이 오르다'라고 표현을 했다. 아무래도 일본생활하면서 어느새 이중언어구사자(bilinguist)가 되었는데 생각과 동시에 말을 하는 수준이 되었으니 그랬겠지만, 섭섭한게 사실. 방송이든 웹이든 만인이 보는 매체이니만큼 모두가 각별히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그럼 도시전설을 대체하는 한국어(도시전설을 대체하는 한글 '도시전설을 대체하는 알파벳'이라고 하면 이상하듯)는?
민담 또는 구전. 
민담은 민중들 사이에서 문자가 아닌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미담(美談)은 아름다운 이야기, 괴담(怪談)은 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 
 구전은 말로 전하여 내려옴. 또는 말로 전함 이란 뜻을 갖고 있다. 

 도시전설 이전에 빨간마스크로 대표되는 '도시괴담'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간간히 쓰이는 말이고. '괴담'이란 단어는 원래부터 있어왔지만 [도시+괴담]의 조합은 역시 일본에서 직수입해온 단어. 일본외에 일본문화에 영향을 받은 대만도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어있지 않은 단어이다. 

 말은 대중이 많이 사용할 때 그 힘과 생명력을 가지는 법. [민담]과 [구전]이 버려지지 않았으면 한다.

Posted by 율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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